자기 계발과 행복의 제 1편은 세계적인 베스트셀러였던 <시크릿>의 과학적 실체를 밝힌다. 많은 사람이 성공을 위해 시크릿이 전하는 유인력의 법칙을 실천하였는데도 왜 성취는 이루어 지지 않았을까? 1편에서는 망상활성계(RAS)를 조종하여 원하는 현실만 필터링 하는 법을 알고 나면 무슨 일이 벌어질까? 지금부터 흥미로운 세계로 들어가 보자.
책 시크릿의 등장
2006년, 전 세계 출판 시장과 자기 계발 분야를 뒤흔든 한 권의 책이 등장했다. 호주의 프로듀서였던 론다 번(Rhonda Byrne, 1951~)이 저술한 <시크릿, The Secret, 2006>이다. 책이 주장한 핵심은 매우 단순하면서도 매혹적이었다. 간절히 원하고 상상하면, 우주의 에너지가 반응하여 그것을 현실로 끌어당긴다는 이른바 끌어당김의 법칙(Law of Attraction)이다.

수 천만 명의 사람들이 이 책에 열광했다. 사람들은 눈을 감고 부자가 된 자신의 모습을 상상했다. 통장에 거액이 찍힌 가짜 수표를 벽에 붙여 놓고 매일 바라보았다. 그러나 결과는 어떠했는가? 대다수의 현실은 조금도 바뀌지 않았다.
그들은 여전히 가난했고, 우주는 그들의 간절한 소망에 아무런 응답도 하지 않았다. 결국 <시크릿>은 근거 없는 신비주의나 사이비 과학이라는 매서운 비판에 직면했다. 하지만 여기서 중요한 반전이 있다.
우주가 소원을 들어준다는 낭만적인 포장을 걷어내면, 안에는 냉정하고 정교한 인간의 뇌 과학이 숨겨져 있다는 사실이다. 부를 끌어당기는 힘은 저 멀리 우주에 있는 것이 아니다. 바로 우리 두개골 안, 뇌의 중심부에 있다. 이것이 바로 오늘 다룰 현대 자기 계발의 강력한 무기이자 과학적 실체인 망상활성계(Reticular Activating System)이다.
뇌의 깐깐한 문지기, 망상활성계(RAS)
인간이 하루 동안 접하는 정보의 양은 상상을 초월한다. 시각, 청각, 촉각 등 오감을 통해 뇌로 쏟아져 들어오는 정보는 1초 당 무려 4,000억 비트(bit)에 달한다고 한다. 만약 뇌가 모든 정보를 하나하나 인식하고 분석하려 든다면, 인간의 뇌는 단 1초도 버티지 못하고 과부하로 타버릴 것이다.

그래서 진화의 과정은 인간의 뇌에 아주 특별한 여과 장치를 만들어 두었다. 뇌간(Brainstem)이라는 뇌의 가장 안쪽 기저부에 위치한 신경 세포들의 다발, 바로 망상활성계(Reticular Activating System)다. 이름은 어렵지만 역할은 간단하다. 뇌로 들어오는 엄청난 정보 속에서 자신에게 필요한 정보만 통과시키고, 나머지 99%의 쓸데없는 정보는 가차 없이 쓰레기통에 버리는 깐깐한 문지기 역할을 한다.
망상활성계가 정보를 걸러내는 기준은 딱 두 가지다. 첫째는 생존에 직결되는 위협인가 하는 점이다. 둘째는 뇌의 주인이 현재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관심사인가 하는 점이다.
기차가 굉음을 내며 지나가는 철길 옆 집에 사는 엄마를 떠올려 보자. 엄마는 밤새 수십 번 기차가 지나가는 엄청난 소음 속에서도 세상 모르게 깊은 잠을 잔다. 망상활성계가 기차 소리를 위협이 아닌 익숙한 소음으로 분류하여 의식의 영역으로 보내지 않기 때문이다.
하지만 옆방 요람에서 아기가 아주 작게 칭얼 거리는 소리만 내도, 엄마는 즉각 눈을 번쩍 뜨고 일어난다. 엄마의 망상활성계에 아기의 상태가 가장 중요한 우선순위로 프로그래밍 되어 있기 때문이다.
빨간 자동차의 법칙: 세상은 세팅한 대로 보인다
이러한 망상활성계의 작동 방식을 일상에서 쉽게 확인할 수 있는 현상이 있다. 당신이 오랫동안 돈을 모아 마침내 빨간색 스포츠카를 샀다고 가정해 보자. 차를 몰고 도로에 나간 당신은 깜짝 놀라게 된다. 세상에 이렇게 빨간색 자동차가 많았는지 예전에는 미처 몰랐기 때문이다. 교차로를 지날 때도, 주차장에서도 온통 빨간색 자동차만 눈에 띈다.
사람들이 하룻밤 사이에 빨간색 자동차를 단체로 구매한 것일까? 당연히 아니다. 빨간 자동차는 예전부터 똑같은 비율로 존재했다. 바뀐 것은 오직 당신의 뇌 뿐이다. 당신이 빨간 차를 사는 순간, 당신의 뇌 속 망상활성계에 빨간 자동차라는 중요한 정보가 새로운 코드가 입력된 것이다.

그 전까지는 망상활성계가 빨간 차를 시각 정보에서 탈락 시켰지만, 이제는 빨간 차가 시야에 들어오는 즉시 당신의 의식 속으로 밀어 넣는다. 이것을 심리학에서는 바더-마인호프 현상(Baader-Meinhof Phenomenon) 혹은 주파수 착각(Frequency Illusion)이라고 부른다.
과거의 위대한 자기 계발서 저자들은 뇌 과학이라는 단어를 몰랐지만, 이런 원리를 본능적으로 꿰뚫고 있었다. 나폴레온 힐(Napoleon Hill, 1883~1970)은 그의 기념비적인 저서 <생각하라 그리고 부자가 되어라, Think and Grow Rich, 1937>에서 목표를 종이에 적고 매일 소리 내어 읽으라고 강조했다.
이것은 우주에 기도를 올리는 주술적 행위가 아님은 여러분도 잘 알 것이다. 자신의 뇌 속에 있는 망상활성계라는 슈퍼컴퓨터에 부와 성공이라는 검색어를 강제로 입력하는 매우 과학적인 프로그래밍 작업인 것이다.
왜 그들의 시크릿은 실패했는가?
그렇다면 <시크릿>을 읽고 성공을 상상했던 수많은 사람들은 왜 실패했을까? 그들은 망상활성계에 검색어를 입력하는 방식이 완전히 틀렸기 때문이다.
뇌는 모호한 명령을 극도로 싫어한다. 망상활성계는 매우 구체적이고 뚜렷한 이미지가 아니면 그것을 중요한 정보로 인식하지 않는다. 그저 소파에 누워 나는 부자가 될 것이다, 돈이 하늘에서 떨어질 것이다 라고 막연하게 중얼거리는 것은 뇌에 아무런 자극을 주지 못한다. 명령어가 흐릿하면 필터링은 작동하지 않는다.

또한 행동이 뒤따르지 않는 상상은 뇌에서 그저 망상(Delusion)으로 처리된다. 뇌는 바보가 아니다. 현실에서 아무런 노력도 하지 않으면서 머릿속으로만 100억 원을 상상하면, 뇌는 인지 부조화를 겪고 그러한 상상을 차단해 버린다.
즉, 성공한 사람들의 시각화(Visualization)는 단순한 상상이 아니라, 목표를 향해 달려가는 맹렬한 실천 속에서 방향을 잃지 않기 위해 나침반을 확인하는 과정이었다. 실패한 사람들은 나침반만 쳐다보고 걸음은 단 한 발짝도 떼지 않은 사람들이다.
AI 시대, 망상활성계를 해킹하는 3단계 실전 전략
지금은 정보가 부족해서 성공하지 못하는 시대가 아니다. 오히려 정보가 너무 많아서 익사 하기 쉬운 정보 과잉의 시대, 즉 인공지능(Artificial Intelligence) 시대다. 유튜브, SNS, 인터넷 뉴스에는 하루 종일 쓸데없는 가십과 자극적인 도파민(Dopamine) 유발 콘텐츠가 쏟아진다.
당신이 망상활성계에 명확한 목표를 세팅하지 않으면, 당신의 뇌는 거대한 테크 기업들의 알고리즘이 던져주는 쓰레기 정보들만 필터링 없이 주워 담게 된다. 압도적인 성과를 내기 위해, 당신의 뇌를 하이퍼 퍼포먼스(Hyper Performance) 모드로 전환하는 망상활성계 해킹 3단계는 다음과 같다.

1단계: 목표의 해상도를 4K 급으로 끌어올려라
돈을 많이 벌고 싶다는 목표는 망상활성계를 움직일 수 없다. 나는 3년 뒤인 2029년 12월 31일 까지, 인공지능을 활용한 자동화 쇼핑몰 구축을 통해 월 순수익 1,000만 원을 달성한다 처럼 조건, 기간, 수단, 결과가 명확하게 수치화 되어야 한다.
이처럼 뚜렷한 명령어가 입력되면, 이때부터 당신의 망상활성계는 기적을 만들기 시작한다. 평소라면 무심코 지나쳤을 경제 뉴스의 한 줄, 서점 매대에 꽂힌 책 제목, 심지어 지하철 옆자리 사람의 대화 속에서도 당신의 목표 달성에 필요한 힌트들을 낚아 채어 당신의 의식 속으로 던져주기 시작할 것이다.
2단계: 오감을 동원한 감정적 각인
뇌는 논리보다 감정에 크게 반응한다. 건조하게 텍스트로 목표를 읽는 것보다, 그 목표가 달성 되었을 때의 벅찬 감정을 함께 상상할 때 망상활성계는 더욱 강력하게 활성화된다. 윌리엄 제임스(William James, 1842~1910)를 비롯한 초기 심리학자들이 주장하였듯이 인간의 잠재의식은 생생하게 상상한 거짓과 현실을 구분하지 못한다.
목표를 달성하고 기뻐하는 당신의 모습, 사람들의 축하 소리, 그때의 맥박과 체온까지 오감을 동원하여 시각화 하라. 뇌는 그것을 이미 벌어진 현실로 착각하고, 현실과 상상 사이의 격차를 줄이기 위해 당신의 행동을 무의식적으로 통제하기 시작한다.
3단계: 질문의 레버리지 활용하기
망상활성계를 자극하는 가장 좋은 도구는 질문이다. 인간의 뇌는 질문을 받으면 무조건 답을 찾으려는 본능이 있다. 아침에 눈을 뜨자마자 오늘 왜 이렇게 피곤하지? 라고 질문하면, 당신의 뇌는 오늘 하루 종일 피곤하고 우울해야 할 이유만 필터링 해서 보여준다.
반대로 질문을 이렇게 바꾸어 보라. 오늘 목표에 한 걸음 더 다가가기 위해 당장 할 수 있는 가장 쉬운 행동은 무엇일까? 이런 질문을 던지는 순간, 당신의 망상활성계는 해결책을 찾기 위해 즉시 가동된다.
기적은 우주가 아닌 당신의 뇌에 있다
우리는 더 이상 성공을 위해 신비로운 우주의 기운에 기대거나 헛된 기도를 올릴 필요가 없다. 성공의 비밀은 철저히 생물학적이고 뇌 과학적인 영역으로 들어왔다. 우주가 당신을 돕는 것이 아니라, 30만 년의 진화를 거쳐 완성된 인간의 위대한 생존 기계인 뇌가 당신을 돕는 것이다.
당신의 뇌 안에는 이미 거인이 잠들어 있다. 거인의 이름이 망상활성계(RAS)다. 지금까지 당신이 평범한 삶에 머물렀던 이유는 당신의 거인에게 어제와 똑같이 평범하게 살아갈 것이라는 지루한 명령어만 주입했기 때문이다.

오늘 당장 새로운 코드를 입력하라. 아주 구체적이고, 가슴 뛰며, 약간은 두려울 만큼 원대한 목표를 종이에 적고 뇌에 새겨라. 당신이 무언가를 진정으로 결심하고 그것을 망상활성계에 각인 시키는 순간, 세상이 이전과는 전혀 다른 모습으로 당신의 눈앞에 펼쳐질 것이다.
기회는 언제나 당신 곁에 있었다. 다만 당신의 뇌가 그것을 보지 못하도록 가리고 있었을 뿐이다. 자, 이제 당신의 필터를 바꿀 시간이다. 당신이 성공을 원한다면 당신의 망상활성계에 구체적인 질문을 남겨라.
[참고 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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론다 번 (Rhonda Byrne, 1951~), 『시크릿 (The Secret)』 (2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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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폴레온 힐 (Napoleon Hill, 1883~1970), 『생각하라 그리고 부자가 되어라 (Think and Grow Rich)』 (19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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윌리엄 제임스 (William James, 1842~1910), 『심리학의 원리 (The Principles of Psychology)』 (18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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앨런 피즈, 바바라 피즈 (Allan Pease, Barbara Pease), 『결국 해내는 사람들의 원칙 (The Answer)』 (2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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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널드 츠비키 (Arnold Zwicky), 「주파수 착각 (Frequency Illusion)」 관련 학술 자료 (200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