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행복을 위한 리부팅의 시간이다. 미디어와 행복을 다루고자 한다. 여기에서 미디어는 영화와 드라마를 의미한다. 미디어와 행복은 영화와 드라마에 담긴 행복을 담담하게 풀어 보는 장이다. 먼저 프롤로그로 일상의 기적과 행복에 대하여 알아 보자.
미디어를 통해 삶의 행복을 읽는다
우리는 미디어(Media)의 홍수 속에 산다. 스마트폰부터 극장의 스크린까지 영상 매체는 늘 우리 곁에 있다. 하지만 영화와 드라마는 간단한 시간 보내기 오락 거리가 아니다. 그 것은 타인의 서사(Narrative)를 보여주는 틀이다. 동시에 자신을 비추는 거울이기도 한다.
우리는 낯선 인물들의 이야기에 깊이 몰입한다. 그들의 아픔에 눈물 흘리고 그들의 성취에 함께 환호한다. 인간은 본래 이야기(Story)를 통해 세상을 이해하는 존재이기 때문이다. 현대 사회에서 영상 미디어는 과거의 신화(Myth)가 담당했던 역할을 고스란히 대신하고 있다.

우리는 왜 타인의 이야기에 그토록 열광하는가? 감정이입(Empathy)이라는 인간 본연의 능력 덕분이다. 미디어 속 주인공들은 완벽하지 않다. 그들은 우리처럼 끊임없이 결핍(Deficiency)에 시달린다. 가난, 이별, 질병, 혹은 정체성의 혼란과 마주한다.
우리는 그런 결핍을 극복하고 나아가는 주인공의 궤적을 숨죽여 지켜본다. 그런 과정에서 카타르시스(Catharsis)를 경험한다. 주인공이 고난을 이겨낼 때 우리의 상처도 함께 치유된다. 타인에 대한 이해가 곧 자신에 대한 위로로 돌아오는 것이다.
그렇다면 진정한 행복(Happiness)이란 무엇인가? 마틴 셀리그만(Martin Seligman, 1942~ )의 긍정심리학(Positive Psychology)을 보자. 그는 인간의 행복을 다각도로 분석했다. 그가 강조한 진정한 행복은 에우다이모니아(Eudaimonia)다. 에우다모니아는 고대 서양 철학자들이 추구한 참된 행복을 의미한다. 인간의 번성, 삶의 충만한 상태로 이해할 수 있다.
에우다모니아는 일회성 쾌락(Pleasure)을 뜻하지 않는다. 삶의 의미를 발견하고 자신의 잠재력을 발휘하는 깊고 충만한 상태다. 행복은 대단한 성취나 외부의 보상보다, 오히려 평범하고 소박한 일상 속에 뿌리 내리고 있다.
우리의 일상은 때로 무미건조하게 느껴진다. 쳇 바퀴 돌듯 반복되는 출퇴근과 가사 노동에 지치기도 한다. 타인의 화려한 소셜 미디어(Social Media)를 보며 상대적 박탈 감을 느끼기도 한다. 그러나 훌륭한 예술 작품은 우리가 잊고 지낸 일상의 가치를 일깨운다.
미디어는 지금 여기의 소중함을 보게 한다. 가령,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을 손자와 함께 걷는 산책 길을 떠올려 보자. 혹은 하루 일과를 마치고 귀가했을 때 반려견이 꼬리를 흔들며 반겨주는 소박한 저녁 시간을 생각해 보자. 이런 순간들이 모여 삶의 든든한 의미가 된다.

우리 연구소가 지향하는 바도 이와 맞닿아 있다. 타인과의 건강하고 올바른 관계 속에서 참된 인간성을 회복하는 것이다. 일상의 작은 기쁨을 놓치지 않고 온전히 누리는 것이다. 이번 연재 시리즈는 미디어가 전하는 행복론을 심리학과 철학의 시각으로 바라볼 것이다.
영화와 드라마 속 서사를 통해 잃어버린 일상의 기쁨을 되찾는 여정이다. 이제 감정이입의 행복 리부팅(Happiness Rebooting)이 스크린과 브라운관 위에서 막을 올린다.







